[사랑에 대하여]
- 고 은 -
칸첸중가 혹은 에베레스트에는
사랑 따위 없소 필요없소
그 천년 빙벽에
그 천년 폭풍만 있어야 하오
팔천 미터 아래
나지막이
거기 어느 골짝에 사랑 있소
거기 오래 묵어
쉰내 나는 사랑 있소
물이 사랑에 주려
아래로만 흘러가고 있소
허나
저 아래 바다
거기에는 사랑 없소 전혀 필요없소
높지 말 것
넓지 말 것
사랑은
첫째 작고 시시할 것
바람벽에 홑적삼 걸릴 것
대자대비 아니오 박애 아니오
그저 사랑은 무명 맹목의 그 사랑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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