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들을 위하여 / 이해인
몸 마음이 아파서
외롭고 우울한 이들 위해
오늘은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고통을 더는 일에
필요한 힘과 도움되지 못하는
미안함 부끄러움
면목없음 안타까움
그대로 안고 기도합니다.
정작 위로가 필요할 땐 곁에 없고,
문병을 가서는 헛말만 많이해
서운할 적도 많았지요?
'자비를 베푸소서!' 외우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이 가난하지만 맑은 눈물
작은 위로의 기도로 받아주시면
제게도 작을 위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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