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ddgim 2010. 4. 20. 15:06

티벳 사자의 서



우리는 죽음의 공포를 지닌 채 여러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죽음을 알지도 바라보지도 못한다. 죽음이 다가올 때 우리는 너무나 무서움에 떤다.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를 뒤덮을 때, 두려운 나머지 우리는 무의식이 된다. 일반적으로 죽음의 순간에는 누구나 의식을 잃는다.

그러나 만약 단 한번만이라도 죽음이 어떤 것인지 죽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다면, 다음 번에는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티벳 사자의 서(死者의 書)의 원래 제목은 티벳어로<바르도 퇴돌>이라고 한다. 바르도란 둘 사이란 뜻으로 사람이 죽어서 다시 환생할 때까지의 중간 사이를 말한다. 이 상태에 머무는 기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49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퇴돌이라는 뜻은 <듣는 것을 통한 영원한 해탈>이라는 뜻이다. 죽음의 순간 오직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를 벗어나 영원한 해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티벳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이 <사자의 서>에 익숙해 있다. 죽음의 순간에 그리고 육체적인 죽음 후에도 한동안 스승이나 영적인 선생은 그와 함께 한다. 그들은 사자(死者)가 의식적으로 남아있고, 그리고 더 낮은 단계의 통로에 이끌리지 않고 존재의 밝고 투명한 빛을 향하여 갈 수 있도록 살아있는 동안 들어온 이 가르침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대부분의 경우 의식체는 사자(死者)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부터 3일 반이나 4일 동안 자신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절 혹은 수면상태에 빠진다.

이 기간을 <치카이 바르도>, 즉 <첫번째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나오는 최초의 투명한 빛과 두번째의 투명한 빛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사자는 세번째 빛의 단계인 <초에니 바르도>, 즉 <두번째 존재의 본래 모습을 체험하는 바르도>로 들어간다. 그가 기절상태에서 깨어날 때, 그의 눈앞에 상징적인 빛들과 소리, 그가 살아있을 때 행한 행위에 따라 카르마의 환영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사자는 그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과 뼈가 있는 육체를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그런 육체를 찾아 환생의 길로 향하는 <시드파 바르도>, 즉 <세번째 환생으로 향하는 바르도>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카르마의 결정에 따라 이 세상이나 다른 어떤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바르도의 상태는 일종의 꿈의 상태이며, 다만 사자가 이것을 꿈의 상태인 것을 모르고 실제 하는 체험이라고 믿는 것이다. 바로 이 티벳 사자의 서는 이러한 바르도의 과정에서 사자가 의식을 잃지 않고 보여지는 모든 빛과 색채, 소리와 환영들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존재의 본래 모습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영원한 해탈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다. -osho-


국내 출간된 “티벳 사자의 서”를 소개합니다.

① 티벳사자의 서, 정신세계사 발행, 류시화 옮김

② 티벳 사자의 서, 시공사 발행, 정창영 옮김

③ 티벳 사자의 서<일본 NHK 현지답사기>, 불교춘추 발행

④ 바르도 CD 및 테이프, 오쇼명상문화센터

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 민음사 발행

⑥  마음에 빛을 주는 티벳사자의 서 〈정목스님의 기도문 낭송CD 3장〉 정신세계사


                           죽음 체험실

            -대원사 티벳박물관 지하1층 김지장 기념실에서

                     죽음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세 가지 있다.

첫째, 태어난 사람은 늙지 않을 수 없다.

둘째, 늙은 사람은 죽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죽은 사람은 업에 따라 다시 태어나지 않을 수 없다.


생노병사가 끝없이 되풀이되는 윤회의 괴로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세 가지 주제를 묵상해야 한다.

첫째, 나는 반드시 죽는다.

둘째, 죽음의 시간은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셋째, 죽음의 길에는 가지고 갈 수 없는 재산과 가지고 갈 수 있는 재산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없는 재산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이기심과 두려움이 점점 커진다. 그 사람은 죽어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재산을 모은 사람은 고물자동차를 폐차시키고 새 차를 뽑아 타듯이 육신을 빠져 나와 새로운 환생을 맞이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을 갖고 영적인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위해 선행을 많이 베푼 사람은 평온한 임종을 맞이한다.

이 동굴은 저승의 구세주 지장보살님 앞에 놓여진 목관에 들어가 자신의 죽음을 묵상해 보는 곳이다.


죽음체험 순서 - Ⅰ


바르도의 순간(죽음의 체험)은 나와 남이 둘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이며 영적인 성숙을 준비하는 해탈의 시간인 것이다.


1. 준비된 관 속에 들어가 눕는다.

2. 두 손바닥을 펴고 온 몸의 긴장을 푼다.

3. 내가 내 육신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음을 묵상한다.

4. 이제껏 마음 속에 용서하지 못한 감정을 살피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한다.

5. 죽음을 앞두고 가까운 가족과 연인에게 하직인사를 드린다.

6. 빨간 천을 머리까지 덮으며 시체를 덮는 천이라 생각한다.

7.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가슴에 모은 다음 “나무아미타불”을 10번 염불한다.

8. 뇌 속에 깃든 아버지의 씨앗과 단전 속에 깃든 어머니의 씨앗이 가슴에서 만나 정수리, 숨골로 빠져 나간다고 생각한다.

9. 흙 기운(地大), 물 기운(水大), 불 기운(火大), 바람 기운(風大)이 해체되어 감을 느낀다.

10. 흙 기운이 흩어지면서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압박감이 느껴진다.


죽음체험 순서 - Ⅱ


11. 물 기운이 흩어지면서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느껴 진다.

12. 불 기운이 흩어지면서 체온이 사라지고 차디찬 나무토막처럼 느껴진다.

13. 바람 기운이 흩어지면서 급한 숨을 몰아쉬다가 그대로 숨이 끊어짐을 느낀다.

14. 내 몸을 떠난 의식체가 죽어 버려져 있는 육신을 바라보며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차린다.

15.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 평생의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본다.

16. 남에게 준 고통이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고 남에게 준 이익이 나 자신을 행복하게 했음을 생각한다.

17. 바르도의 상태에서 의식체는 남녀가 결합한 모습을 보고 욕망을 일으키면 새로운 탄생의 인연이 맺어진다.

18. 앞에 모셔진 부모불에 의지하여 탐욕과 질투, 자만심을 벗어나 완전한 지혜를 깨닫고 이웃을 위한 자비의 삶을 살고자 서원 한다.

19. 두 손바닥을 가볍게 쥐면서 “나무아미타불” 10번 염불하고 일어난다